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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 "저렇게 껴입어서라도" 밟고 싶었던 KS 무대, 오윤석은 즐거워서 땀이 난다

“추위는 싫지만.. 이런 무대에 꼭 서보고 싶었어요.”최근 오윤석(KT 위즈)의 기분은 그의 컨디션 만큼이나 ‘업(up)’이 돼있다. 어렸을 때부터 꿔왔던 ‘꿈의 무대.’ 비록 풀타임 출전보단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윤석은 지금의 이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설레고 행복하다. 2021년 후반기 롯데 자이언츠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오윤석은 그해 팀의 우승을 경험했지만 정작 KS 무대엔 서지 못했다.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4차전까지 단 한 경기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우승의 기쁨은 남달랐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있었다. 그로부터 2년 후, 오윤석은 꿈에 그리던 KS 무대를 밟고 있다. 1·2차전에서 모두 대타로 출전해 KS 그라운드를 밟았다. 특히 2차전에선 짜릿한 손맛도 봤다. 4회 대타로 출전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KS 첫 안타를 생산해냈다. 7회엔 홍창기의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올리기도 했다. 호수비 후 오윤석은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10일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오윤석은 2차전 당시를 회상하며 “짜릿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우영이라는 국가대표 투수를 상대로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휘두르려고 했는데 운 좋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면서 “(홍창기 타구) 수비는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무대에서 이런 플레이를 해보고 싶었는데 꿈을 이뤘다. 정말 짜릿했고, 자신감이 생겼다. 기억에 남는 수비다”라며 웃었다.첫 한국시리즈 무대, 긴장은 되지 않았을까. 그는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라고 웃으면서 “내가 앞으로 이렇게 큰 무대에서, 이렇게 많은 팬 앞에서 얼마나 더 야구를 하게 될까 생각하면서 후회가 남지 않게,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즐기려고 하고 있다. ‘하던대로 하라’는 주변 선배들과 코치님들의 조언도 잘 듣고 있다”고 했다. 10일 3차전엔 드디어 선발로 나선다. 오윤석은 8번타자·2루수 중책을 맡고 시작부터 그라운드에 나선다. 하지만 추위가 변수다. 이날 예보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는 오후 6~7시 수원의 기온은 영상 2~3도까지 떨어진다. 체감온도는 6시 영상 1도, 7시 영하 1도로 떨어진다. 이후 영하 4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야수들에겐 곤혹스런 강추위다. 이에 오윤석은 “개인적으로 추운 건 진짜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다”라면서 “매년 KS를 TV로 볼 때마다 ‘나도 추울 때 저렇게 껴입어서라도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지금 이 추위도 너무 감사하다. 오히려 난 덥다. 1차전에도 추웠는데 난 긴장을 해서 그런지 땀이 더 났다. 집중해서 열 올리면 추위도 문제 없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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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패 속 빛난 희망, 지친 내야 지탱한 '롯데 출신 듀오'

경기는 패했지만, 두 ‘전 롯데맨’ 활약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KT 위즈 내야수 신본기와 오윤석이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방망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신본기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S(7전 4선승제) 2차전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뒤이어 오윤석이 4회 신본기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날 신본기의 선발 투입은 다소 의외였다. 플레이오프(PO) 5경기에서 승기가 크게 기울었던 4차전 한 경기에만 대타로 나섰고, KS 1차전에서도 대수비로 출전해 3이닝 수비를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가을야구 7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하게 된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문제가 생기면 유격수를 소화할 선수가 신본기 뿐이라 그동안 신본기를 선발로 투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상수의 컨디션이 좋고, 신본기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2021년 KS에서 홈런을 친 경험도 있지 않나”라며 그를 선발 투입했다.감독이 바랐던 타격감은 경기에서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신본기는 탄탄한 수비로 팀의 초반 리드에 힘을 보탰다. 2회 침착한 포구와 송구로 유격수 김상수와 박동원의 병살을 합작했다. 오랜만에 나오는 선발 출전에다 잠실 만원 관중, 한국시리즈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침착하게 수비에 임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신본기는 4회 타석에서 오윤석과 교체됐다. 1사 후 문상철이 안타로 출루하자 달아날 기회라고 판단한 KT 벤치는 신본기 대신 오윤석을 대타 기용했다. 오윤석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5할(8타수 4안타) 3득점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윤석은 대타 안타를 때려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오윤석은 이후 수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재입증했다. 7회 1사 상황에서 홍창기의 타구가 2루수 오윤석 옆을 지나가는 듯 했으나, 오윤석이 몸을 날려 이를 잡아냈다. 이후 침착하게 1루로 송구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데 성공, 오윤석은 팀 동료들과 함께 포효했다. 공격에 이어 수비에서도 물오른 컨디션을 입증한 오윤석이었다.공교롭게도 오윤석의 호수비를 끝으로 KT는 역전의 분위기를 내줬다. 손동현이 직후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출루시켰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적시 2루타를 맞으며 3-4까지 쫓겼다. 이후 8회 역전 2점포를 맞으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패배는 했지만, 신본기와 오윤석은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방망이로 PO 5경기와 KS 2경기까지 지치고 지친 KT 내야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후 경기가 기대되는 활약이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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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 용두사미 타선+무너진 셋업맨 듀오...KT 위즈, 우승 9부 능선 앞두고 실각

KT 위즈가 한국시리즈(KS·7전 3승제) 우승 90% 확률을 눈앞에서 놓쳤다. 뼈아픈 패배다. KT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의 KS 2차전에서 4-5로 패했다. 1회 초 공격에서만 4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셋업맨 손동현이 7회 말 수비에서 주자를 남겨뒀고, 1차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홀드왕 박영현이 추격 적시타를 맞았다. 박영현은 8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역대 KS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확률은 90%(20번 중 18번·무승부가 나온 시즌 제외)다. KT는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KT는 2차전 첫 공격부터 기세를 이어갔다. 선두 타자 김상수가 영점(제구력)을 잡지 못한 LG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고, 2번 타자 황재균은 최원태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쳤다. 무사 1·2루에서 나선 3번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든 KT. 4번 타자 박병호가 다음 타석에 섰다.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부진한 그의 장타가 나올 시점이 됐다. 결과는 내야 땅볼이었다. LG 3루수 문보경이 타구를 잡아 정확한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냈다. 타자주자는 먼저 1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더블 아웃을 당하지 않은 건 KT의 행운이었다. 5번 타자 장성우는 놓치지 않았다. 최원태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 벤치는 더 고민하지 않았다. 최원태가 주자 2명을 내보낸 시점부터 이정용을 불펜으로 보냈다. 결국 투수 교체. 이정용은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영점과 구속 모두 부족했다. 결국 올가을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 중 한 명인 배정대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주자 2명이 다시 홈을 밟았다. KT가 4-0으로 앞서갔다. 1·2회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쿠에바스는 3회 1점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내야 타구를 자신이 처리하려다가 잡지 못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현수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지만, 이어진 1·3루 위기에서도 오스틴 딘에게 안타를 맞고 첫 1실점했다.KT 타선은 4회와 5회,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4회는 1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내야 가까운 위치에 뜬공을 치며 아웃됐고, 5회는 2사 1·2루에서 1차전 결승타 주인공 문상철이 그대로 물러났다. 결국 추격을 허용했다. 6회도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선두 타자 오스틴은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오지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4-2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타선은 1회 이후 침묵했지만, 야수진의 집중력은 빛났다. KT는 7회 말부터 셋업맨 손동현을 투입했다. 그가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2루에 붙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KT 유격수 김상수가 잡아내 정확한 송구로 처리했다. 손동현이 후속 홍창기에게도 우측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2루수 오윤석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하지만 LG의 추격 기세를 뿌리치지 못했다. 불펜진이 가동된 뒤 결국 역전을 내줬다. 1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손동현이 2사 뒤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박영현이 김현수에게 우익 선상 적시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4-3, 1점 차까지 좁혀진 점수. 승기마저 내줬다. 결국 버티지 못했다. 박영현은 8회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문보경에게 희생번트까지 내줬다. 1사 2루에서 상대한 박동원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구사했지만, 그대로 통타 당하고 말았다. 투런홈런 허용. 역전을 허용한 KT는 이어진 9회 초 공격에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대타 김민혁, 9번 타자 조용호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상수마저 땅볼로 아웃되며 그대로 패했다. 타선은 1회 이후 침묵했고, 믿었던 젊은 셋업맨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KT가 뼈아픈 패전을 당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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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오윤석, 추가득점 찬스 만드는 안타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1루 대타 오윤석이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08/ 2023.11.0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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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 완벽한 대타, KT의 '매직 카드' 김민혁

KT 위즈 '원년 멤버' 김민혁(27)이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이강철 KT 감독의 '매직 카드'가 되어주고 있다. KT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9회 초 2사 후 터진 문상철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7회 초 김민혁의 활약 속에 결정적인 찬스를 맞기도 했다. 2-2로 맞선 7회 초 2사 1, 2루 박경수 타석에서 이강철 감독은 대타 김민혁을 투입했다. 김민혁은 LG 불펜 이정용의 초구 포크볼을 받아쳐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 나가는 안타를 쳤다. 2루 주자가 충분히 홈을 노릴 수 있는 타구였지만, 걸음이 느린 장성우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KT가 리드 기회를 놓쳤으나, 이강철 감독의 김민혁 대타 카드는 또 적중했다. 김민혁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0구단' KT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KT가 1군에 진입한 이듬해 82경기(179타석)에 출전했고, 상무 야구단 전역 후인 2019년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이후에도 주전과 백업을 오가던 김민혁은 올해 113경기에서 타율 0.297 41타점 68득점으로 맹활약을 선보였다. 조용호를 대신해 주전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그러나 김민혁은 지난 9월 말 허벅지 근육을 다쳐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이강철 감독이 "강백호보다 김민혁의 부상이 더 뼈아프다"고 했을 정도였다. '대타 김민혁'의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6타석 4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이다. 10월 30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8회 말 대타 안타로 올해 가을 야구를 시작한 그는 다음날 2차전에선 0-3으로 뒤진 8회 말 1사 후 대타 볼넷으로 출루해 2-3으로 추격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3차전에선 외야 뜬공, 4차전에선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그리고 지난 5일 PO 5차전, 0-2로 뒤진 5회말 1사 1·3루에서 오윤석의 대타로 나서 이전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상대 선발 신민혁을 공략했다. 이강철 감독은 5회부터 김민혁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김민혁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KS 진출권이 걸린 마지막 경기에서 NC에 끌려가던 KT는 김민혁의 한방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성치 않은 몸으로 전력으로 달려 2루에 안착한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기쁨을 표현했다. KT는 6회 말 역전에 성공, KS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김민혁의 짧고 굵은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김민혁은 이번 PS 6타석에 나서 5번이나 출루했다. 아직 몸 상태가 성치 않아 누상에 진루하면 곧바로 대주자로 교체됐다. 여전히 선발 출장은 쉽지 않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김민혁은 (부상 때문에) PO 엔트리에도 넣지 않으려고 했는데, 타격 실력이 좋은 타자라 넣었다. 잘한 결정 같다"라며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의 든든한 활약에 계속 미소 짓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1.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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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비로소 주인공으로 빛난 김민혁, 한국시리즈 '게임 체인저' 예고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타자.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선수. KT 위즈 '원년 멤버' 김민혁(27)을 향한 평가였다. 그런 그가 김민혁은 지난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소속팀 KT가 0-2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1·3루에 대타로 나서 호투하던 NC 선발 투수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강철 감독은 대타를 투입하기에 다소 빠른 시점에 승부수를 띄웠고, 김민혁이 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기세를 올린 KT는 6회 말 박병호의 땅볼 타점으로 역전했고, 필승조가 리드를 지켜내며 시리즈 3승(2패)째를 거뒀다. 7일부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를 치른다. 김민혁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 '10구단' KT의 지명을 받았다. KT가 1군 무대에 진입한 2015년, 조범현 전 감독에게 콘택트 잠재력을 인정 받으며 82경기에 출전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수행한 김민혁은 2018 퓨처스 남부리그 타율 부문 1위(0.353)에 오르며 차세대 스타를 향해 순항했다. 이강철 현 감독 체제가 시작된 2019시즌도 주전 외야수와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를 차지했다. 그런 김민혁은 2020시즌부터 시련을 겪었다. 팀 동료 배정대가 2020년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세를 증명했고, 이어진 정규시즌 주전 중견수로 낙점됐다. 당시 팀 타선의 미래로 평가 받던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선 다른 외야수 조용호가 두각을 드러냈다. 그렇게 출전 기회가 줄었다.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년도 김민혁은 존재감이 적었다. 시즌 초반 헤드샷으로 후유증이 생겼고, 팀이 외국인 선수까지 외야수로 영입하며 다시 경쟁에 밀렸다. 김민혁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2달 넘게 퓨처스팀에 머무를 때도 있었지만, 강점인 콘택트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사이 강백호가 외야수에서 1루수로 자리를 옮겼고, 배정대·조용호도 경기력 기복을 보이며 '주전' 외야진에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전히 KT는 외야 한 자리를 외국인 선수로 채웠지만, 강점(콘택트)이 확실한 김민혁은 꾸준히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결국 2022시즌 그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400타석 이상 소화했고, 올 시즌도 448타석에 나섰다. 김민혁의 통산 타율은 0.280이다. 불운도 지웠다. 김민혁은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를 받았다. 회복이 늦어지자, 이강철 감독도 PO 엔트리에 김민혁을 넣을지 고민했다고. 순탄치 않은 야구 인생을 걸어온 김민혁은 잠실행(KS) 티켓이 걸려 있는 PO 5차전에서 비로소 주인공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KS에서도 김민혁을 대타로 기용할 생각이다. 김민혁은 "치는 건 전혀 문제 없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안타 1개로 경기 흐름이 바뀌는 단기전. 김민혁은 '게임 체인저'로 조명받고 있다. 그가 다시 한번 핀 조명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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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5] 대타 김민혁→1B 투수 교체, '신들린' 강철 승부수 11.8% 뚫었다

'우승 감독'은 우승 감독이었다. KT 위즈가 이강철 감독의 신들린 승부수를 앞세워 11.76%의 확률을 뒤집었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1·2차전에서 내리 패한 KT는 3~5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를 3승 2패로 마무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 4년 동안 정규시즌 2위에 드리워져 있던 'PO 업셋(순위가 낮은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높은 팀을 탈락시키는 일)' 징크스도 KT가 끊어냈다. 11.76%의 확률을 뚫었다. 역대 PO에서 1·2차전을 내리 패한 팀이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17번 중 두 번(11.76%·5전 3선승제 기준)밖에 없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가 쌍방울 레이더스를 상대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고, 2009년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에 2패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KT가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우승 사령탑' 이강철 감독의 뚝심과 승부수가 통했다. 1·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이강철 감독은 3차전에서 "있는 선수들을 모두 활용하겠다"라고 말했지만, 당시와 같은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고 나왔다. 두 경기에서 7득점·실책 4개로 흔들린 야수들을 믿었다. 그리고 이들은 3차전 무실책 ·무실점으로 활약한 데 이어, 4차전에선 방망이 폭발로 2연승을 견인했다. 이강철 감독의 선발진 승부수도 빛을 봤다. 이 감독은 4차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1차전에서 75개의 공을 던진 쿠에바스는 불과 사흘 휴식 후 선발로 재등판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미 1차전부터 투구 수를 조절해 4차전 등판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승부수는 제대로 들어맞았다. 쿠에바스가 4차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활약한 덕분에 KT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5차전에선 교체 승부수가 번번이 들어 맞았다. 0-2로 끌려가던 5회 말, 1사 1·3루 기회에서 이강철 감독은 대타 김민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4차전에서 5타수 3안타로 맹활약한 오윤석을 빼고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김민혁을 대타로 투입했다. 그리고 김민혁은 대타 타석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교체 승부수가 제대로 들어 맞았다. 이어진 6회 초에선 선발 벤자민이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다음 타자 초구 볼로 흔들리자, 이강철 감독이 과감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벤자민마저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간 승부수였다. 마운드에 오른 손동현은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기대에 부응했다. 결정적인 순간 두 번의 승부수가 모두 들어 맞았다. 우승 감독다운 뚝심과 승부수로 KT는 리버스 스윕 역전 드라마에 성공했다. KT는 오는 7일 잠실야구장에서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2023시즌 우승 트로피를 두고 7전 4선승제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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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5] 대타 동점타로 주인공 등극...5차전 MVP 김민혁 "타격, 문제 없다"

KT 위즈의 극적인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김민혁(27)이 플레이오프(PO) 5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민혁은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에서 소속팀 KT가 0-2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우전 적시 2루타를 쳤다. KT는 기세가 살아났고, 6회 말 공격에서 1점을 더 추가하며 역전했다. 필승조 손동현·박영현·김재윤이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KS에 진출했다. 김민혁은 올 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0.297·출루율 0.385를 기록한 선수다. 올 시즌 KT 타자 중 1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번 PO에서 선발 대신 대타로 나섰다. 앞선 4경기 모두 투입됐던 그는 KT의 KS 진출이 걸린 경기, 그것도 이강철 감독이 경기 중반(5회 말) 꺼내든 승부수에 부응했다. 신스틸러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 그는 PO 5차전 MVP가 됐다. 김민혁은 KS 진출을 확정한 뒤 "원래 포스트시즌(PS)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부상 부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알았다. 검진 결과 오히려 악화됐다"라며 "그래서 오히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비교적 빠른 투입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김강 타격 코치님이 일찍 준비하라고 하셨다. 실내 훈련장에서 공을 좀 치고 들어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LG와의 KS에서도 김민혁을 대타로 기용할 계획을 전했다. 김민혁은 다시 한번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혁도 "뛰는 것은 통증이 있어서 60% 컨디션이지만, 타격은 문제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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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승장] 용병술로 승리 이끈 이강철 감독 "끌려가면 기회 없어...KS는 이제부터 구상"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해낸 선수들을 두루 칭찬했다. KT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3-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KS에 진출했다. 먼저 1·2차전에서 패한 KT는 원정(창원)에서 치른 3·4차전에서 각각 3-0과 11-2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 선발 고영표, 4차전 윌리엄 쿠에바스가 잘 던져줬다. 5차전에선 이강철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이 빛났다. 0-2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1·3루에선 잘 던지고 있던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대타 김민혁을 투입했다. 김민혁이 우전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6회 초,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흔들렸을 때는 바로 셋업맨 손동현을 투입해 상대 추격을 막았다. 이강철 감독은 PO 내내 단기전에 적합한 작전과 선수 기용을 보여줬다. 그는 2021년 KT 통합 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 일문일답. - PO 5차전과 시리즈 총평을 전한다면. "선발 투수 벤자민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며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필승조 손동현·박영현·김재윤도 제 몫을 했다. KT는 정규시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가 여기까지 왔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먼저 2패를 당했지만, 3차전만 잡으면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3차전 선발 고영표가 그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줬다. 쿠에바스(4차전)와 벤자민(5차전)이 KT에 강점인 선발 야구를 실현했다." - 벤자민 교체가 빨랐다. "휴식일이 적었다. 팔이 (앞으로)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불펜이 막아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손동현을 투입했다. 단기전에선 좋은 기운이 있는 선수가 잘 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 손동현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이렇게 잘 해줄 지 몰랐다. 시즌 막판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차출된 (셋업맨) 박영현의 빈자리를 채운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 1차전부터 구위가 눈에 들어왔다. 잘 해줬다. 정말 고맙다."- 6회 말 무사 1루 황재균 타석 때 희생번트는 고려하지 않았나."원래 생각했는데, 상대 투수(류진욱)가 1루 견제를 하더라. 그냥 선수(황재균)가 잘 하는 것을 맡기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내야) 뜬공이 나와서 분위기가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0-2로 지고 있던 5회 말 김민혁 대타 투입이 주효했다. "만약 1사 2루에서 문상철이 아웃됐다고 해도, 김민혁을 투입했을 것이다. 끌려가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한국시리즈 구상은."이제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선발 로테이션 등 고려할 게 많다."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5 17:46
프로야구

[PO 5] '11.8% 이겨냈다'...정규시즌 2위 KT 위즈, 한국시리즈 진출+역대 3번째 리버스 스윕

KT 위즈가 창단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11.8% 낮은 확률을 극복했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5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잘 막아냈고, 타선은 0-2로 밀린 5회 말 김민혁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6회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가 땅볼 타점을 올리며 앞서갔다. 리그 최강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KT는 홈에서 열린 1·2차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PO에서 먼저 두 경기를 내준 팀이 KS에 진출할 확률은 11.8%였다. 하지만 얼어붙었던 타선이 3차전부터 살아났다. 결국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끌고 갔고, 박빙 승부 끝에 5차전까지 잡아냈다. KT가 2021년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KS에 올랐다. KT는 벤자민이 1·2회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벤자민이 타자 김형준에게 내야 타구를 유도했지만,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유격수 김상수가 포구에 실패했다. 공식 기록은 실책. 이어진 상황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벤자민이 김주원에게 내야 타구를 유도했지만, 공이 느리게 흘렀고, 김상수는 다시 한번 바운드 뒤 공의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위기에 놓인 벤자민은 1사 1·2루에서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서호철에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KT 타선은 3회까지 NC 선발 투수 신민혁을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PO 2차전에서도 신민혁을 상대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에 그쳤다. PO 3·4차전에서 타선이 살아났지만, 5차전 초반 다시 식었다. 타순이 한 번 돈 뒤 맞이한 4회 초도 김상수·황재균·앤서니 알포드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기세를 내준 채 맞이한 5회 초 수비. 벤자민은 선두 타자 김형준에게 우측 담장을 바로 맞은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다. 후속 타자 김주원은 우측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주자가 리터치 뒤 3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맞이한 손아섭. 벤자민이 앞서 안타를 맞은 타자였다. KT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시도했다. 하지만 벤자민은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0-2. 점수 차가 벌어졌다. 흐름을 바꾼 건 주전 포수 장성우였다. 5회 말, 선두 타자 박병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장성우는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 이 경기 KT의 첫 안타를 우전 2루타로 장식했다. KT는 이어진 상황에서 이번 PO에서 홈런 2개를 친 문상철까지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이강철 감독은 오윤석의 타석에서 대타 김민혁을 투입, 첫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대성공. 김민혁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2-2 동점. KT가 비로소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진 상황은 다소 아쉬웠다. 이어진 1사 2루 역전 기회에서 이번 시리즈 KT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배정대가 바뀐 투수 김영규로부터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속 타자 조용호까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상대 기세를 완전히 꺾지 못했다. KT 강점인 필승조가 이 시점부터 힘을 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손동현이 7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고, 2023 정규시즌 홀드왕 박영현이 박민우·박건우·권희동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3-2, 살얼음판 리드 속에 진행된 9회 초.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선두 타자 마틴을 내야 뜬공, 오영수를 우익수 직선타, 김형준까지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KT가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잠실로 향한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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